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질병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첫 재택 근무를 마치고 보니 생각보다도 더 좋았는데요.

첫번째로 출근준비를 안해도 된다는 점 이었습니다. 옷을 챙겨 입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두번째로 저희 회사만 해당되는 일 일수도 있는 데 "집중 근무시간" 및 "점심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세번째로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한 상태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점.

네번째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

그 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회사나 상사들의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면 "일은 하지 않고 놀지 않을까?" 라는 걱정(?) 내지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서 더 적은 시간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근무해야하는 아빠들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조금 힘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못봤던 아빠가 하루종일 집에 있다면 아이들이 그냥 놔두려고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나면 아이들도 가족들도 그 시간은 일하는 시간으로

회사에 나가지 않았을 뿐 회사에 있는 시간으로 인정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편안한 복장으로 주변사람들의 시선 내지는 눈치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사무실에 있었다면 겪어야 할 각종 호출, 대화의 시간들, 회의등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이러한 제도가 이후로도 정착이 되면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지 않겠나 싶네요.

 

실제로도 서구의 회사들이나 국내의 스타트업 중에서도 재택근무가 기본인 회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GitLab과 InVision이라는 회사인데요.

https://about.gitlab.com

 

The first single application for the entire DevOps lifecycle - GitLab

“From project planning and source code management to CI/CD and monitoring, GitLab is a complete DevOps platform, delivered as a single application. Only GitLab enables Concurrent DevOps to make the software lifecycle 200% faster.”

about.gitlab.com

https://www.invisionapp.com/

 

InVision | Digital product design, workflow & collaboration

InVision is the digital product design platform used to make the world’s best customer experiences.

www.invisionapp.com

GitLab의 경우 전 세계 66개국의 12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2019년 9월기준 기업가치가 27억 5000만 달러(한화 3조 30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inVision의 경우에도 전 세계 20개국 1300여명의 직원들이 있고

2018년 12월 기준 기업가치가 19억 달러(한화 2조 2800억원)라고 합니다.

 

이들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올리고,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채택한 것들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1. 세세한 매뉴얼 : 정말 사소한 것 까지 기록해 놓은 매뉴얼 입니다. 매뉴얼 이라고 하면 많은 한국회사에서는
                        규제와 감시를 위한 지침, 규칙, 통제수단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회사들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은 그야말로 매뉴얼 이었습니다.

                        시간 단축을 위한 이메일 작성법, 메신저 대화할때 대문자 사용금지(소리지르는 느낌이라서
                        라는 군요), 화상통화를 할 때 누가 걸어야 하는가하는 것 등등 사소하지만 은근히
                        시간을 끌거나 고민하게 하는 사항들입니다.

2. 화상 회의       : 팀워크를 위한 화상회의 입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는
                        시간으로 쓰는 곳도 있고, 일과 전혀 상관 없는 주제로 대화하도록 잡담을 장려하는 곳도
                        있습니다. 즉, 회의 자체가 목적이 아닌 소속감과 친밀감을 높여 팀워크 향상을 시키는 것이
                        목적이지요.
                        재택 근무의 가장 큰 단점이 동료와의 단절일텐데 이런 단점을 최소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상회의를 택한 것이고, 주제마저 가볍게 만든 것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3. 평가 기준       :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은 INPUT에 많은 가치를 두고 성실함을 판단하는 데,
                        재택근무로 가치를 높이는 곳들에서는 철저히 OUTPUT으로 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책상에 10분을 앉아있든 10시간을 앉아있든 상관 없이 각 직원이 결과를 얼마나 도출했는지,

                        또 목표한 업무를 얼마나 해냈는지를 바탕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모든 평가를 절대평가로 함으로써 직원들끼리 소모적 경쟁 없이 협업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4. 오프라인 만남 : 깃랩의 경우에는 9개월에 한번씩 전 직원이 휴양지에서 단체휴가를 즐기며 만난다고 합니다.

                        또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비용역시 회사가 지불한다는데요,
                        2016년에는 직원 2명이 6개월 동안 14개국 20여개 도시에서 49명의 직원을 방문하기도 했다네요.

                        인비전 역시 직원들의 자발적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모든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임이 활발해 지자 회사차원의 전직원 1주일 워크샵을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비전의 창업자 클락 발버그가 재택근무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에게 전한 한 마디가 이들의 성공비결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원격근무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표하는 이들에게 하나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Remote(원격)는 Disconnected(단절)가 아니다."

 

 

완벽한 시간과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당장 찾을 수 없다면, 이러한 재택근무 방식으로 근무형태가 바뀌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회사와 직원간의 상호 신뢰, 인사 평가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 사람들 사이에 심어져 있는

고정관념 탈피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재택근무가 잘 정착되어 회사도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직원들도 좀더 자신의 삶에 투자할 시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도시에서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주택과 교통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 마무리와 함께 포스팅 하였고,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저녁식사를 해야겠네요.

 

목요일도 일과시간이 끝났고 내일은 불금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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