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장차 네팔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카트만두 트리부분 공항의 낙후함에서 예전 국내 공항에서 만났던 정겨움을 느끼고

13시간여 차량 이동을 하면서 무서움과 익숙해짐, 피곤함 등을 함께 느끼고

해발 3000미터에서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에베레스트의 웅장함등을 느껴보고

16인승 경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었지요.

 

물론 차마 앉고싶지 않은 택시 시트, 신호도 없이 역주행을 당연하게 질주하는 차량들에서 느끼는 위협,

카드사용은 커녕 저녁에 열지도 않는 상점들로 인한 불편함 등등도 있었습니다만

히말라야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는데요.

 

모터사이클 이야기 카테고리에서 네팔과 히말라야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로얄엔필드의 히말라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로얄 엔필드는 영국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나

경영난으로 인도공장으로 브랜드전체가 이전된 브랜드로서,

세계 최장기간 연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인도로 넘어간 이후로 품질에 대한 이슈가 많이 있었고

대중에게 무시당해왔던 브랜드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일하면서 함께 일하는 인도 직원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들의 꿈의 바이크가 로얄 엔필드더라고요.

 

그렇게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있던 차에 최근 할리데이비슨 등을 수입하는

기흥에서 로얄엔필드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기량 대비 저렴한 가격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무기로 앞세워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그중 히말라얀이라는 어드벤쳐 바이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https://www.royalenfield.com/kr/kr/motorcycles/himalayan/

 

https://www.royalenfield.com/kr/kr/motorcycles/himalayan/

 

www.royalenfield.com

위의 사이트가 로얄 엔필드의 히말라얀 이라는 바이크 소개 페이지 입니다.

 

411cc 단기통의 듀얼퍼포즈 어드벤쳐 바이크인데도 49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기존 듀얼 바이크들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으로 보자마자 관심이 크게 가더라고요.

 

게다가 로얄엔필드 본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Monthly Tour를 개최하는 등

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여타의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고

해당 브랜드가 해외에서 출시되어 호평받아왔다는 점등등

안그래도 듀얼바이크를 한대 갖고 싶었던 차에 시승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본사는 하남에 위치한 관계로 인근의 대리점을 방문하여 시승을 해보게되었습니다.

 

처음 시트에 앉자마자 듀얼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트고는 심리적 안정을 주며

푹신한 시트로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편안함을 줄 것 같은 편안함.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클래식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판 등등

외관에서 가격대를 넘어서는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해보니 클러치 유격이 조금 커서 적응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시승해보니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출력이 낮고 속력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크가 아니다보니 지금 타고 있는 Z650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달리기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시내에서 타기에 무리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단기통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감쇄장치가 적용되어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여타의 많은 시승기들을 볼 때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본격 오프로드 보다는

모토캥핑을 하면서 만나게 될 가벼운 임도 주행을 하는 정도를 원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무척이나 잘 맞는 바이크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실장님과 악세사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면서 알루미늄 사이드박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원하는 용도에는 굳이 알루미늄 박스보다는 소프트 케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실용성 면에서나 경제성 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얻었고요.

 

시승을 하기 전에는 기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시승을 하고 난 이후에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육이가 이제서야 한몸같이 느껴지게 되었는데 히말라얀을 들이고나면 많이 안타게 되지 않을까 싶은생각에

저보다 더 아껴줄 다른 집에 보내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지요.

 

다만 고출력의 바이크도 타고싶기 때문에 당분간은 히말라얀을 들이더라도 제육이도 함께 갈 생각입니다.

 

일단 여러가지 고질병과 잔고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가격을 고려할 때 무시할만한 수준이라 판단이 되고

초기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보증수리를 통해 수리를 마친 이후에는 해당 증상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므로 내년 봄부터 히말라얀과 함께 모토캠핑을 시작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이제 곧 12월이고 시즌오프가 코앞이라 일단은 마음을 누르고 내년 봄 시즌 오픈을 앞두고 출고를 생각중입니다.

 

여타의 브랜드들에서도 로얄엔필드의 고객서비스를 본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입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서비스로 그간의 나쁜 이미지와 고정관념등을 극복해보자는 용기가 생겼으니까요.

로얄엔필드의 좋은 서비스를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기종 시승차를 모든 대리점(직영점)에서 보유하고 있어 구매전 타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

2. 시승시 시승 코스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래 타보지 못하고 코스 선택 실패로
정체구간에 갖혀있어서 오래도록 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1시간 이상 시승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일정만 없었다면 2~3시간 타보면서 충분히 차량 특성을 느껴볼 수 있었을 것 같네요.

3. 가격경쟁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수입사의 의지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만 히말라얀의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인도 현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일예로 베트남에서는 7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네요.

4. 다양한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히말라얀 고객 및 여타 고객을 위한 오프로드 교육도 하고 있고 매월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투어가 있어서 고객들이 혼자타다가도 매월 같은 브랜드를 즐기는 여러 고객들과 브랜드 관계자들과 함께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해당 브랜드의 집근처 센터 카페에 가입하여 카페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본사차원의 행사 외에도 센터 자체 번개등도 종종 있어서 외롭지 않은 바이크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암튼 갖고 싶다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고하게 되면 출고기를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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