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원래 오늘은 닭가슴살 요리를 주제로 포스팅할 생각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제 바이크 뒤꽁무니가 어딘가 어색해서 다시 보니...

이게 무슨일인지... 번호판이 사라졌습니다.

제 메인 바이크인 슈퍼커브 110에 달려있던 번호는 2000번이었습니다.

우연찮게 2000번 번호를 받고서는 제 커브의 이름을 "밀레니엄 그린" 이라고 지어줬었는데...

이 꼴을 보고 있자니 배도 안고프네요.

 

<빨간원 공간에 원래는 번호판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예상되는 도둑놈은 셋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첫째, 무등록 오토바이 타는 양아치.

       등록하지 않은 바이크를 타고다니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30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훔친 오토바이나
기타 사유로 등록하지 않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제 바이크를 보고 훔쳐 갔을 가능성이 있지요. 검색해보니 이렇게
번호판 도난 당하는 사례가 은근히 많은 것 같습니다.

 

둘째, 주차 문제로 인한 이웃 누군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하주차장도 아니고 주차공간이 매우 부족한 지역이다보니 차량 사이의 빈 공간에
주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할때나 차량 들어오고 나갈때 아무래도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에 있을 때 밖에서
제 바이크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도 종종 들었구요. 그래서 제 오토바이가 주차되어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몰지각한 이웃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셋째, 그냥 미친놈.

       지막은 그냥 미친놈한테 걸린 것이겠지요. 이 경우에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일단 1주일 정도는 돌려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기다려볼 생각이었는데 찾아보니 빨리 신고를 해야한다더라구요.

두번째, 세번째의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첫번째의 경우에 제 번호판을 달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

제가 덤터기를 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112에 신고하고 지구대를 방문하였습니다.

경찰차 뒷자리에는 처음 타보네요.

<흔들리는 차안에서 급하게 찍느라 완전 흔들렸습니다.>

지구대 도착해서 체온 재고 방문록에 사인하고 진술서를 쓰고,

분실신고 접수증을 발급 받았습니다.

 

도난으로 접수했는데 분실로 주네요. 그리고 제 번호판에 대해서는 수배가 내려졌습니다.

정확한 제 번호판 번호는 "서울 서초 자 2000" 입니다.

이제 번호판 재발급을 받게되면 저 번호랑은 이별하고 번호가 바뀌겠네요.

번호가 정말 맘에 들었었는데 아쉽습니다.

 

일단 안내문 붙여놓고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신고를 우선 했으니 안내문을 조금 다르게 작성하려고 합니다.,

 

<원래 붙이려고 했던 것과는 좀 다른 내용의 안내문으로 작성했습니다.>

당분간 번호판 재발급시까지는 운행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안내문을 부착 해놓을 생각입니다.

현실적으로 절도범 또는 재물손괴범을 잡기도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

 

혹시 두번째의 경우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면 번호판 재발급 이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뭔가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범인으로 모는 대신에 그냥 다같이 조심하자는 정보 공유하는 안내문 정도를 부착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주의를 주는 방법일 것 같아서요.

 

<안내문 부착 사진 입니다.>

남의 물건에 손대는 사람들이 더이상은 없기를 바라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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