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cc 단기통의 듀얼퍼포즈 어드벤쳐 바이크인데도 49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기존 듀얼 바이크들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으로 보자마자 관심이 크게 가더라고요.
게다가 로얄엔필드 본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Monthly Tour를 개최하는 등
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여타의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고
해당 브랜드가 해외에서 출시되어 호평받아왔다는 점등등
안그래도 듀얼바이크를 한대 갖고 싶었던 차에 시승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본사는 하남에 위치한 관계로 인근의 대리점을 방문하여 시승을 해보게되었습니다.
처음 시트에 앉자마자 듀얼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트고는 심리적 안정을 주며
푹신한 시트로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편안함을 줄 것 같은 편안함.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클래식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판 등등
외관에서 가격대를 넘어서는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해보니 클러치 유격이 조금 커서 적응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시승해보니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출력이 낮고 속력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크가 아니다보니 지금 타고 있는 Z650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달리기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시내에서 타기에 무리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단기통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감쇄장치가 적용되어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여타의 많은 시승기들을 볼 때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본격 오프로드 보다는
모토캥핑을 하면서 만나게 될 가벼운 임도 주행을 하는 정도를 원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무척이나 잘 맞는 바이크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실장님과 악세사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면서 알루미늄 사이드박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원하는 용도에는 굳이 알루미늄 박스보다는 소프트 케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실용성 면에서나 경제성 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얻었고요.
시승을 하기 전에는 기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시승을 하고 난 이후에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육이가 이제서야 한몸같이 느껴지게 되었는데 히말라얀을 들이고나면 많이 안타게 되지 않을까 싶은생각에
저보다 더 아껴줄 다른 집에 보내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지요.
다만 고출력의 바이크도 타고싶기 때문에 당분간은 히말라얀을 들이더라도 제육이도 함께 갈 생각입니다.
일단 여러가지 고질병과 잔고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가격을 고려할 때 무시할만한 수준이라 판단이 되고
초기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보증수리를 통해 수리를 마친 이후에는 해당 증상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므로 내년 봄부터 히말라얀과 함께 모토캠핑을 시작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이제 곧 12월이고 시즌오프가 코앞이라 일단은 마음을 누르고 내년 봄 시즌 오픈을 앞두고 출고를 생각중입니다.
여타의 브랜드들에서도 로얄엔필드의 고객서비스를 본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입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서비스로 그간의 나쁜 이미지와 고정관념등을 극복해보자는 용기가 생겼으니까요.
로얄엔필드의 좋은 서비스를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기종 시승차를 모든 대리점(직영점)에서 보유하고 있어 구매전 타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
2. 시승시 시승 코스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래 타보지 못하고 코스 선택 실패로 정체구간에 갖혀있어서 오래도록 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1시간 이상 시승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일정만 없었다면 2~3시간 타보면서 충분히 차량 특성을 느껴볼 수 있었을 것 같네요.
3. 가격경쟁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수입사의 의지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만 히말라얀의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인도 현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일예로 베트남에서는 7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네요.
4. 다양한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히말라얀 고객 및 여타 고객을 위한 오프로드 교육도 하고 있고 매월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투어가 있어서 고객들이 혼자타다가도 매월 같은 브랜드를 즐기는 여러 고객들과 브랜드 관계자들과 함께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해당 브랜드의 집근처 센터 카페에 가입하여 카페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본사차원의 행사 외에도 센터 자체 번개등도 종종 있어서 외롭지 않은 바이크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전에 중거리로 임장 겸해서 서울-안성-천안-이천-서울 코스를 돌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는 시내길도 많고 쉬는 것도 애매해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번엔 국도로 오래 달리면서 의식하고 휴식을 챙겨서그런지 의뢰로 힘들지 않게
잘 다녀왔습니다.
<마땅한 휴게소가 없지만 1시간 반 이상 달려와서 안전지대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Relive라는 앱도 설치하여 경로 동영상도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제 폰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첫 투어다보니 사진이라고는 위에 쉬면서 한장 찍은게 다네요.
말만 많이 쓰는 투어기라서 간략하게 적고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암튼 첫날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다가 문경을 지나고 상주, 영주를 지나 경주, 울산까지 오니 해가 졌네요.
6시 조금 넘었을 뿐인데 울산에서 부산넘어오는 구간에서는 한밤중이더라고요. 도시지역이 아닌 지방의 도로에는 가로등도 없고 깜깜한 도로를 달리게 되더군요. 그렇게 한시간여를 더 달려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 휴식시간 포함해서 7시간 30분을 달려왔네요.
부산에 있는 동생과 8시에 만나기로 한 관계로 30분동안 숙소를 잡아야하는데
금요일밤 해수욕장앞 숙소는 무작정 찾아가서 잡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어렵게 예약은 했지만 방정리가 안되었다는 관계로 예약만 해두고 동생차에 장비 싣고 인근 유명한 물회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잠시 백수로 있는 동생에게 밥을 얻어먹어 미안해지네요.
서울에 오면 맛있는걸 사주자고 위안하고 숙소에서 환복후 전망이 좋은 바닷가 카페의 원조격이라는 카페로 남자둘이 함께 갔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나이이다보니 2시가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네요.
아쉽지만 내일도 장거리를 달려주어야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져 결국 늦잠을.... ㅎㅎ
급한 마음에 일단 출발했습니다.
달맞이고개에서 대구탕 한그릇 먹고 출발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일단 출발해서 울산의 한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아점차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편의점을 보고 주차를 시도하는데 먼저 도착해 계시던 지역 라이더 두분께서 앞으로 주차하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네요.
서울번호판을 보고 놀라시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C650GT를 타시는 형님과 입문 한달차라며 S1000RR을 타는 4살 동생분께서
부러워해주시면서 안라기원도 해주시고 7번국도 타고 올라가는 계획에 대해 아는 사람만 안다는 좋은 길도 알려주시고
짧지만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런게 라이딩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헤어져서 포항 지나 해안도로가 나오니 절로 함성이 나오는 경치네요.
혼자라서 더 맘편하게 헬멧 안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반대차선에서 오는 할리그룹과 기나긴 수인사도 하며 즐겁게 주행하던 중 날씨가 점점 나빠집니다.
바람은 강해지고 간헐적으로 빗물이 흩뿌리기도 하네요.
이때 제대로 세팅하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결국 영덕을 지나 울진으로 가는길목에서 잠시 정차하여 우비를 상의만 꺼내입었습니다.
이때도 늦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판단미스였네요.
결국 쫄딱 젖고 중간에 백암온천가기 전에 깊은 물웅덩이를 만나면서 신발까지 몽땅 젖어버렸네요.
축축하고 춥고 시야는 제한적이고 3시정도였지만 울진을 거쳐 동해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백암온천에서 몸도 녹일겸 1박 하고 복귀하는 것을 1분정도 고민하다 다음날의 찝찝함을 못견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