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EDRC에서 주최하는 "Project Feasibility Study"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Project Feasibility Study에 대해서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을 받았는데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건설쪽인데다

요즘 회사에서 도급사업보다는 개발사업쪽으로 추진하려는 분위기라서

계속 PPP와 IPP사업에 대한 검토를 해오다 보니 Pre F/S와 F/S에 대한 검토를 하게될 일이 많아져서

조금 더 기초를 다져보자는 의미에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서울대 EDRC 주관 교육에 참석한 것이 3번째인데

이전편들보다 이번편이 가장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육내용이 실무에 직접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사업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막 생기더라고요. ㅎㅎㅎ

 

회사에 보탬이 되라고 보내준 교육일텐데 개인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가다니....

 

아무튼 이번 이틀간의 교육을 통해서 반짝 들어온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서 자그마한 사업을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언젠가 사업 런칭하게되면

블로그에서 보고도 드리고 홍보도 하겠습니다.

 

준비과정부터 잘 준비해서 나중에 성공하게되면 그 과정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PS : 서울대 학식은 정말 맛이 없습니다. ㅠㅠ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서울대 학생들이 이런 밥을 먹으면서 공부한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제가 부자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한가지 서울대에 좋은 식당을 기부하는 것을 추가해야겠습니다.

      모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다음주 아버지 생신을 맞아 가족모임차 목란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500번 전화통화를 시도하여 어렵게 예약이 됐다네요.

다행히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오랜만에 바이크로 다녀왔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가족과 통화도 잠깐 하고

마침 매장앞에 나와계신 이연복 쉐프도 보고 했는데

차마 사진 찍자는 이야기를 못해서 사진은 없네요.

<저 노란색 콘 위치정도에 이연복쉐프께서 서계셨었네요 ㅎㅎ>

그래도 부모님과 통화하던 아이들이 영상통화를 통해

이연복 쉐프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니 좋습니다. ㅎㅎ

 

우선 멘보샤와 동파육은 시간이 걸리는 메뉴라서 예약하면서 선주문 해야하는 메뉴더라고요.

자리 잡고 앉으니 주문확인 해주는데 사실 제가 예약한게 아니라서 확인은 못해줬답니다. ㅎㅎ

 

추가로 B 코스를 주문했는데요 사실은 D코스부터 들어있는 게살수프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수프로 시작할 수 없이 멘보샤, 동파육부터 나온다는 점과 요리의 양을 고려해서 B코스로 갔습니다.

A코스와 B코스는 평범한 메뉴로 구성되어있지만 B코스에는 평범한 와중에 약간은 추가된 메뉴가 있어서 B코스로 선택했습니다.

 

멘보샤는 처음 먹어봤는데 사실 음식의 첫 인상은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새우가 가득차있고 아주 실하니 맛나더라고요.

다만 의외로 느끼해서 멘보샤 3개를 먹었더니 급 배가 부르더라고요. B코스가 너무 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음식은 다 먹었다는건 안비밀. ㅋㅋ

<처음 먹어봤는데 맛나더라고요. ㅎㅎ 다만 느끼하니 소자 주문을 추천드립니다.>

이어서 동파육이 나왔는데요. 동파육은 사실 좀 아쉬웠습니다. 고기의 부드러움이 훨씬 부드러운 식당도 있었고 청경채도 훨씬 푸짐하고 부드럽게 나온 식당들도 좀 있었어서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동파육의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만큼 완전 훌륭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플레이팅은 단연 1등입니다.>

이어서 주문했던 B코스 요리들이 나왔는데 B코스는 게살유산슬-팔보채-깐풍기-크림새우-식사의 순서로 나오는 코스입니다.

 

첫 음식인 게살유산슬은 색깔부터가 일반적인 유산슬과는 달리 약간 크림색을 띄고 있더라고요.

이 요리는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도 좋아하고 유산슬도 좋아해서 아주 딱인 메뉴였지요.

<사진을 보니 그렇게 맛나보이게 찍히질 않았네요. ㅎㅎ 그래도 완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어서 나온 팔보채는 팔보채 자체의 맛도 좋았지만 순서역시 정말 좋았던게 멘보샤가 느끼했고 동파육도 비계가 많아 좀 느끼한 맛이 있는 와중에 류산슬 역시 약간은 크리미한 식감때문에 느끼할 수 있었는데 매콤함이 강조된 팔보채가 딱 나오니 입안이 개운해지더라고요.

<지금 다시 봐도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네요.>

그 다음 요리인 깐풍기는 사실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첫 맛부터가 짠맛이 좀 과해서 먹기가 좀 힘들더라고요.

안그래도 먹은 양이 좀 되는 상태에서 짠맛이 들어가니 더 실망스럽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깐풍기만 먹는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꼈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기엔 나쁘지 않았는데 좀 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크림새우가 나왔습니다. 짠맛이 강한 깐풍기를 먹고 난 다음에 부드럽고 달달한 크림새우가 나오니 입안이 안정된다는 느낌과 달콤한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튀김류이다보니 그리고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도 기름진 음식들이다보니 뒷맛이 좀 느끼한 감이 있습니다.

<크림새우는 처음이었는데 유린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괜찮았습니다.>

요리 코스를 마무리하고 식사로 짜장면/짬뽕이 나왔는데 짜장면은 그냥 좀 평범한 맛이었고 짬뽕은 짜더라고요.

아침 날씨가 좀 추워서 따뜻하게 국물있는 것을 먹자는 생각으로 짬뽕을 골랐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만 들어있는 갑오징어는 두껍고 식감도 좋아서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후식으로 리치+파인애플 한조각으로 짠맛을 달래면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로 총평을 해보자면 전반적으로 요리의 퀄리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메뉴가 예약이 힘든만큼의 맛에 대한 기대를 채워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메뉴들도 있는 만큼 좋은 메뉴들도 잘 골라서 주문하시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서 느낀 첫인상은 유명세에 비해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보통 모든 중식당에 있는 식사메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짜장면 짬뽕은 코스에 포함되어있어

주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 다른 보통의 식사메뉴도 주문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베스트는 멘보샤와 게살유산슬 이었습니다.

목란 가시게되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올해 출장차 네팔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카트만두 트리부분 공항의 낙후함에서 예전 국내 공항에서 만났던 정겨움을 느끼고

13시간여 차량 이동을 하면서 무서움과 익숙해짐, 피곤함 등을 함께 느끼고

해발 3000미터에서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에베레스트의 웅장함등을 느껴보고

16인승 경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었지요.

 

물론 차마 앉고싶지 않은 택시 시트, 신호도 없이 역주행을 당연하게 질주하는 차량들에서 느끼는 위협,

카드사용은 커녕 저녁에 열지도 않는 상점들로 인한 불편함 등등도 있었습니다만

히말라야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는데요.

 

모터사이클 이야기 카테고리에서 네팔과 히말라야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로얄엔필드의 히말라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로얄 엔필드는 영국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나

경영난으로 인도공장으로 브랜드전체가 이전된 브랜드로서,

세계 최장기간 연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인도로 넘어간 이후로 품질에 대한 이슈가 많이 있었고

대중에게 무시당해왔던 브랜드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일하면서 함께 일하는 인도 직원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들의 꿈의 바이크가 로얄 엔필드더라고요.

 

그렇게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있던 차에 최근 할리데이비슨 등을 수입하는

기흥에서 로얄엔필드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기량 대비 저렴한 가격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무기로 앞세워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그중 히말라얀이라는 어드벤쳐 바이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https://www.royalenfield.com/kr/kr/motorcycles/himalayan/

 

https://www.royalenfield.com/kr/kr/motorcycles/himalayan/

 

www.royalenfield.com

위의 사이트가 로얄 엔필드의 히말라얀 이라는 바이크 소개 페이지 입니다.

 

411cc 단기통의 듀얼퍼포즈 어드벤쳐 바이크인데도 49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기존 듀얼 바이크들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으로 보자마자 관심이 크게 가더라고요.

 

게다가 로얄엔필드 본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Monthly Tour를 개최하는 등

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여타의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고

해당 브랜드가 해외에서 출시되어 호평받아왔다는 점등등

안그래도 듀얼바이크를 한대 갖고 싶었던 차에 시승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본사는 하남에 위치한 관계로 인근의 대리점을 방문하여 시승을 해보게되었습니다.

 

처음 시트에 앉자마자 듀얼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트고는 심리적 안정을 주며

푹신한 시트로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편안함을 줄 것 같은 편안함.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클래식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판 등등

외관에서 가격대를 넘어서는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해보니 클러치 유격이 조금 커서 적응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시승해보니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출력이 낮고 속력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크가 아니다보니 지금 타고 있는 Z650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달리기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시내에서 타기에 무리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단기통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감쇄장치가 적용되어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여타의 많은 시승기들을 볼 때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본격 오프로드 보다는

모토캥핑을 하면서 만나게 될 가벼운 임도 주행을 하는 정도를 원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무척이나 잘 맞는 바이크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실장님과 악세사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면서 알루미늄 사이드박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원하는 용도에는 굳이 알루미늄 박스보다는 소프트 케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실용성 면에서나 경제성 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얻었고요.

 

시승을 하기 전에는 기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시승을 하고 난 이후에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육이가 이제서야 한몸같이 느껴지게 되었는데 히말라얀을 들이고나면 많이 안타게 되지 않을까 싶은생각에

저보다 더 아껴줄 다른 집에 보내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지요.

 

다만 고출력의 바이크도 타고싶기 때문에 당분간은 히말라얀을 들이더라도 제육이도 함께 갈 생각입니다.

 

일단 여러가지 고질병과 잔고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가격을 고려할 때 무시할만한 수준이라 판단이 되고

초기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보증수리를 통해 수리를 마친 이후에는 해당 증상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므로 내년 봄부터 히말라얀과 함께 모토캠핑을 시작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이제 곧 12월이고 시즌오프가 코앞이라 일단은 마음을 누르고 내년 봄 시즌 오픈을 앞두고 출고를 생각중입니다.

 

여타의 브랜드들에서도 로얄엔필드의 고객서비스를 본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입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서비스로 그간의 나쁜 이미지와 고정관념등을 극복해보자는 용기가 생겼으니까요.

로얄엔필드의 좋은 서비스를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기종 시승차를 모든 대리점(직영점)에서 보유하고 있어 구매전 타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

2. 시승시 시승 코스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래 타보지 못하고 코스 선택 실패로
정체구간에 갖혀있어서 오래도록 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1시간 이상 시승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일정만 없었다면 2~3시간 타보면서 충분히 차량 특성을 느껴볼 수 있었을 것 같네요.

3. 가격경쟁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수입사의 의지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만 히말라얀의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인도 현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일예로 베트남에서는 7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네요.

4. 다양한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히말라얀 고객 및 여타 고객을 위한 오프로드 교육도 하고 있고 매월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투어가 있어서 고객들이 혼자타다가도 매월 같은 브랜드를 즐기는 여러 고객들과 브랜드 관계자들과 함께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해당 브랜드의 집근처 센터 카페에 가입하여 카페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본사차원의 행사 외에도 센터 자체 번개등도 종종 있어서 외롭지 않은 바이크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암튼 갖고 싶다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고하게 되면 출고기를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지난 10/4~5 이틀간 (사실은 2박3일 일정을 계획했지만)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한 2주전부터 계속 계획했던 첫 장거리 투어였는데요.

10/3 오후에 출발해서 10/6에 귀경하는 일정으로 계획하다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3일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2박 3일로 계획하던차에

보일러 구동기 고장수리 때문에 5~6일 1박2일로 계획을 급 수정했다가

구동기 수리기사님께서 3일 오전에 방문해주신 덕으로

10월 4일 오전에 늦장피우다 점심시간에 출발하였습니다.

 

코스는 서울-문경-경주-부산-울진-동해-속초-서울 로 계획하였고요.

경주 황리단길에서 1박, 동해에서 1박 총 2박후 귀가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예전 야학 같이했던 동생이 최근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여

급 경주일정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직행하였답니다.

 

일행이 없이 혼자 가는 길이고 첫 장거리라서 긴장반 설렘반으로 출발했는데

날씨도 좋고 너무 상쾌한 길이었네요.

 

전에 중거리로 임장 겸해서 서울-안성-천안-이천-서울 코스를 돌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는 시내길도 많고 쉬는 것도 애매해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번엔 국도로 오래 달리면서 의식하고 휴식을 챙겨서그런지 의뢰로 힘들지 않게

잘 다녀왔습니다.

 

<마땅한 휴게소가 없지만 1시간 반 이상 달려와서 안전지대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Relive라는 앱도 설치하여 경로 동영상도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제 폰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첫 투어다보니 사진이라고는 위에 쉬면서 한장 찍은게 다네요.

 

말만 많이 쓰는 투어기라서 간략하게 적고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암튼 첫날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다가 문경을 지나고 상주, 영주를 지나 경주, 울산까지 오니 해가 졌네요.

6시 조금 넘었을 뿐인데 울산에서 부산넘어오는 구간에서는 한밤중이더라고요. 도시지역이 아닌 지방의 도로에는 가로등도 없고 깜깜한 도로를 달리게 되더군요. 그렇게 한시간여를 더 달려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 휴식시간 포함해서 7시간 30분을 달려왔네요.

 

부산에 있는 동생과 8시에 만나기로 한 관계로 30분동안 숙소를 잡아야하는데

금요일밤 해수욕장앞 숙소는 무작정 찾아가서 잡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어렵게 예약은 했지만 방정리가 안되었다는 관계로 예약만 해두고 동생차에 장비 싣고 인근 유명한 물회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잠시 백수로 있는 동생에게 밥을 얻어먹어 미안해지네요.

서울에 오면 맛있는걸 사주자고 위안하고 숙소에서 환복후 전망이 좋은 바닷가 카페의 원조격이라는 카페로 남자둘이 함께 갔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나이이다보니 2시가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네요.

아쉽지만 내일도 장거리를 달려주어야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져 결국 늦잠을.... ㅎㅎ

 

급한 마음에 일단 출발했습니다.

달맞이고개에서 대구탕 한그릇 먹고 출발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일단 출발해서 울산의 한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아점차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편의점을 보고 주차를 시도하는데 먼저 도착해 계시던 지역 라이더 두분께서 앞으로 주차하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네요.

 

서울번호판을 보고 놀라시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C650GT를 타시는 형님과 입문 한달차라며 S1000RR을 타는 4살 동생분께서

부러워해주시면서 안라기원도 해주시고 7번국도 타고 올라가는 계획에 대해 아는 사람만 안다는 좋은 길도 알려주시고

짧지만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런게 라이딩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헤어져서 포항 지나 해안도로가 나오니 절로 함성이 나오는 경치네요.

혼자라서 더 맘편하게 헬멧 안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반대차선에서 오는 할리그룹과 기나긴 수인사도 하며 즐겁게 주행하던 중 날씨가 점점 나빠집니다.

바람은 강해지고 간헐적으로 빗물이 흩뿌리기도 하네요.

 

이때 제대로 세팅하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결국 영덕을 지나 울진으로 가는길목에서 잠시 정차하여 우비를 상의만 꺼내입었습니다.

이때도 늦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판단미스였네요.

결국 쫄딱 젖고 중간에 백암온천가기 전에 깊은 물웅덩이를 만나면서 신발까지 몽땅 젖어버렸네요.

 

축축하고 춥고 시야는 제한적이고 3시정도였지만 울진을 거쳐 동해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백암온천에서 몸도 녹일겸 1박 하고 복귀하는 것을 1분정도 고민하다 다음날의 찝찝함을 못견딜 것 같아

바로 복귀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길목에 칠보산 휴게소에 들러 라면한그릇으로 추위를 달래고난 후

복귀길에 올랐습니다.

 

일단은 영덕까지 되돌아가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경로더라고요. 영덕에서 내륙으로 진입해서 가다보니

군복, 군화등 구제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을 팔고계시는 간이판매장(?)같은 곳이 나타났습니다.

 

이미 장갑도 다 젖어버려서 혹시 대체할만한 장갑이 있나 싶었는데 마침 얇지만 가죽(또는 비닐) 장갑이 있더군요.

쫄딱 젖어있는 꼴을 본 주인 아주머니께서 따뜻하게 커피도 한잔 타주셔서 몸도 녹이고 중고지만 장갑도 새로 끼고

하염없이 복귀 라이딩을 했습니다.

일단 비를 맞은 상태라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막이 대용으로 우비는 계속 착용하였는데

체온유지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거리 투어에 우비는 꼭 챙겨야할 아이템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네요.

 

우여곡절끝에 경기도에 진입하니 마음이 좀 놓이더군요.

 

그것도 잠시 서울이 가까운 이천 혹은 여주 어디쯤에서 갑자기 나타난 과속방지턱과 곧이어 쏟아지는 소독약 세례....

돼지열병 때문에 경기도 지역 국도에서 쏘아대고있는 소독약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경험을 해보네요.

차로 다닐때는 간혹 도로에서 발포하는 소독약에 차가 더러워진다는 정도의 불편함만 있었는데

비와 소독약을 함께 맨몸으로 받아내니 또다른 감정이 느껴졌고요 지나고 나니 이 또한 바이크가 아니었으면 못했을 경험이다 싶더군요.

 

아무튼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하게 첫 장거리 투어를 솔투로 마치고 밤 10시30분경 무복하였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다시 된다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 5시전에 라이딩을 마치고 해당 지역을 돌아보는

그런 여유로운 투어를 해보고싶네요.

 

장기간의 일정으로 갈 수 있다면 텐트도 챙겨서 여유로운 전국일주를 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여유롭고 좀더 알찬 투어기를 남기기를 기대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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