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해가 지나가고 2024년이 밝았습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좋은점이라면 한국에서 살 때보다 한살 더 먹는 시간이 반나절 정도 늦다는 점이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떡국 한그릇씩 먹고 평온하게 하루를 보내던 중
갑자기 해가나면서 날씨가 좋아져서 가까운 공원 산책을 갈까 하다가
새해 첫날이기도 하고 해서 오랜만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새해 첫날이라 식당들이 문을 안열었을 때를 대비하여 초코파이, 쌀과자, 물, 그리고 음료수를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나이아가라 IHOP에서 펜케익 한 접시씩 먹고오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큰아이가 운전경력이 1년 반정도 되고 G2로 업그레이드도 하고나니 고속도로 타는 운전도 맡길 수가 있어서 편해졌네요.
3~40분정도 가다보니 주변에 눈꽃이 피어있네요.
가는 길에 IHOP가 1시면 닫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른 식당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펜케익 파는 곳들을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2시면 문을 닫네요.
어느 덧 2시간여를 달려서 나이아가라 지역에 도착해서 마침 눈에 띈 펜케익 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1시 반이 살짝 넘어서 도착한 관계로 2시에 닫는데 밥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아직 시간 엄청 많다면서 들어오라고 반갑게 맞아주네요.
밝게 맞아주니 산뜻하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매장 내부는 전형적인 동네 아침파는 식당 느낌입니다.
각각 펜케익 콤보, 와플 콤보, 계란과 펜케익 콤보, 그리고 채식 오믈렛을 주문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 먹어버렸네요. ㅎㅎ
차마 빈접시를 그대로 올리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블러 처리했더니 좀 봐줄만하네요.
밥을 먹고 나와 주차장으로 향해봅니다. 처음 왔을 때 주차비가 비싸서 깜놀했었는데 공식 나이아가라폭포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보니 하루 10~15불에 주차를 해주는 사설 주차장들이 곳곳에 있네요.
일단 한바퀴 돌면서 보니, 지나쳤던 사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다녀도 되겠다 싶어 공식 주차장을 지나쳐 다시 돌아왔답니다.
현금은 10불 카드는 11.3불이라고 해서 주차를 마치고 한바퀴 돌면서 봐두었던 관람차와 놀이시설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카트를 탈 수 있는 Speedway가 있는데 아쉽게도 점검중인것 같네요.
스피드웨이부터 뒤쪽으로 관람차가 있는 이곳은 "Niagara Clifton Hill"이라고 하는 관광도로와 주변지역입니다.
놀이시설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더라고요.
지난번 방문때는 날씨도 화창하고 해서 나이아가라 폭포와 급류등 자연경관 위주로 돌아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이쪽에서 놀다 가기로 했답니다.
우선 관람차부터 타기로했습니다.
Fun Pass라고 몇가지 묶어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파는데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이용하는 공룡 미니골프장과 6D(?)영화, 실내 미니골프 이런 것들이라서 아이들도 원하지 않고해서 관람차만 타기로 했습니다만, 어린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은 패스를 구매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성인 1인당 15불정도에 세금 포함해서 총 67불정도, 한화로 6만7천원 정도 하네요.
일단 관람차가 크지 않아서 한바퀴 돌면 너무 금방 끝나고 아쉽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첫바퀴는 계속 정지하면서 사람들을 태우고, 빠르게 2바퀴를 더 돌아줍니다.
사진은 첫 바퀴때 찍고 나머지 두바퀴는 그대로 눈으로 보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더라고요.
다만 타워호텔이나 쉐라톤 등 고층에서 폭포를 볼 수 있는 호텔에 투숙하시면 굳이 탈 필요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좀 사진이 예쁘지는 않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면 훨씬 괜찮습니다.
높고 따뜻한 실내(?)에서 보는 경치가 좋더군요.
관람차에서 내린 후에는 주변 오락실에서 게임도 하고 작은 아이는 귀신의 집에도 들어갔다 오고,
슬슬 폭포를 가까이 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가는 길에 주차되어있는 관광버스를 보았는데 "푸른투어"라고 크게 씌여 있네요.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폭포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떠나는 버스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퀘백 여행때도 그랬지만 자연 경관이 좋고 넓은 곳에서는 꼭 하는 파노라마 사진찍기를 했습니다.
생각처럼 재미있게 나오진 않았고 나이아가라 폭포 처럼 보이지 않는게 아쉬워서 폭포만 풀샷으로 찍어서 비교해보았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쪽에서 보는게 더 멋지다고들 하는데 미국쪽에서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배치상 아무래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전망대 구조물이 보이는 쪽이 미국입니다.
겨울철이라 오후 4시30분~5시정도면 해가 지는 관계로 어느덧 어둑어둑 해졌네요.
관람차도 조명을 달고 더 예뻐졌습니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까 이용했던 관람차 티켓 뒷면을 보니 주변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인쇄되어있네요.
큰아이가 Fudge를 좋아한다해서 Clifton Hill에 있는 Fudge Factory에서 쿠폰을 이용해 2+1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쿠폰 없이 가면 3+1이더라고요. 개당 8달러가 넘기때문에 꽤 비싸니까 혹시 관람차 이용하신 분들은 꼭 쿠폰 챙기세요.
매장 들어가자마자 달달한 냄새가 어마어마해서 오래 머무르기는 힘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후딱 와서 팬케익 먹고 가는 것이었는데 나름 재밌게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었네요.
Clifton Hill의 식당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Antica라는 피자, 파스타 식당을 만났는데 화덕피자집인 것 같네요.
다녀와서 찾아보니 리뷰수도 많고 별점도 나름 괜찮은 편이네요.
식구들이 모두 폰을 들고 있는게 재밌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창 밖으로 불빛이 더 화려해진 관람차가 보입니다.
휴일날 일하는게 힘들어서인지 일하는 직원들의 표정들이 밝지가 않네요.
가볍게 입맛을 돋우고 시작하려고 아란치니를 주문했는데 속이 차가워서 왠지 불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격은 비싼데 직원은 친절하지 않고 음식은 별로인 곳인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다시 해다준 아란치니는 따뜻하고 맛있었습니다.
딜럭스 피자, 홈메이드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에 새우추가, 그리고 페투치니 알프레도를 나눠 먹었는데 피자도 화덕에 구운 피자라서 그런지 맛있었고 스파게티도 신맛이 강하지 않고 딱히 들어있는게 없는데도 맛있었고 알프레도는 원래도 좋아하는 메뉴라서 좋았습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신경써주고 센스있게 말하지 않아도 물도 채워주는 등 서비스는 괜찮았던 것 같네요.
주문 받을 때부터 차가운 아란치니까지는 인상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음식이 맛있고 센스있게 챙겨주는 서비스를 받고보니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배고픔을 못참고 음식사진은 깜빡했네요. ㅠㅠ
접시가 많아보이지만 앞접시가 4개니까 음식접시는 4개입니다. 토마토 소스만 보이는 접시가 아란치니 접시였는데 4알 주더라고요. ㅎㅎ
2024년 첫날 청룡의 해에 온 가족이 청룡같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즐겁게 놀다와서 올 한해도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모든 분들도 즐겁고 행복한 2024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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